'거봉' 포도 작황나빠 값 좋을 듯
(농민신문 2006. 8. 21)
다음주 본격 출하를 앞둔 올해 〈거봉〉포도의 재배면적이 감소했으며 작황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천안과 경기 안성 등 〈거봉〉 주산지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긴 장마와 폭우 등 기상 이변이 심해 포도가 잘 자라지 못한 데다 흰가루병과 노균병 발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재배면적은 3,083㏊로, 2000년 이후 매년 100여㏊씩 줄고 있으며, 전국 〈거봉〉포도 생산량의 42%를 차지하는 충남 천안지역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1,227㏊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로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기상이변이 겹쳐 지난해보다 10~20% 줄어들 것으로 산지에선 보고 있다. 상품성은 병해충 발생이 많아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문균 충남 천안시농업기술센터 포도연구팀장은 “올해는 긴 장마와 폭우의 영향으로 일조량이 많이 부족해 비대기인 7~8월에 양분 공급이 제때 안 됐고 잎이 타들어가는 현상도 심하다”고 말했다.
박용호 경기 안성 서운농협 지도과장도 “한동안 맑은 날씨가 계속되다
최근 비가 조금 왔는데도 열매터짐 현상이 심하다”고 밝혔다. 윤연택 천안 입장농협 지도과장도 “4~5일을 빼고 최근 한달간 비가 계속 내림에 따라 노균병과 흰 가루병이 많이 발생해 수세가 전반적으로 약해졌다”고 말했다.
포도 재배농가 박현희씨(천안 입장)는 “포도 한알의 무게가 9~10g으로 예년의 10~12g보다 1~3g 덜 나간다”고 말했다.
물량이 줄어 시세는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소포장화의 가속으로 간접 가격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천안과 안성지역의 생산량은 매년 10% 이상 줄고 있지만 포장은 4㎏ 포장상자 대신 2㎏ 포장상자 출하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가격도 올해 시범출하 결과 2㎏ 포장이 4㎏ 포장에 버금가는 1만5,000~2만원대로 나왔다.
수확기간은 일주일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연택 지도과장은 “일부 선도농가를 제외하면 일주일 이상 단축된 9월 말께 수확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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