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부패과 급증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7-01-24 00:00:02 조회수 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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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부패과 급증 농민신문 2007. 01. 24 예년보다 높은 기온·당도가 원인 겨울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로 감귤 부패율이 높아지고 있어 철저한 선별이 요구된다. 짓무른 과·부패과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 출하가 늘고 있어 농가의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 가락시장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 탓으로 감귤의 부패과가 늘고, 유통 과정 중 터지거나 썩는 감귤의 비율이 높아 중도매인들의 불만이 높다. ◆ 시장 상황은 가락시장 과일취급 중도매인들은 요즘 감귤 포장상자를 일일이 열어 속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최근 썩거나 짓무르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감귤의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 과일 중도매인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속이 들떠 겉껍질과 알맹이가 따로 노는 감귤(일명 부피과)이 많은 데다 짓무르거나 썩은 것도 상당 하다”면서 “이상기온 탓인지 벌써 냄새가 나는 등 부패 징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도매인은 “보통 2월에나 부패감귤이 한 상자에 한 두개 정도 보일까 말까 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이나 일찍 부패과가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부패 속도가 빨라 감귤을 사서 하루만 놔둬도 감모율이 크게 늘어 다시 작업을 하지 않으면 팔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급속하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2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 10㎏ 특품 값은 2만1,000~3만원으로 높게 형성된 반면 하품 값은 4,000~1만3,000원으로 낮게 거래됐다. 부패 등으로 산지에서 감귤을 폐기하거나 출하를 서둘러 최근 시장반입량은 500여t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20%가량 줄어들었다. ◆ 왜 그런가? 겨울 같지 않은 이상기온으로 저장감귤의 부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기윤 서귀포농협 상무는 “감귤의 적정 저장온도는 5~6℃인데, 최근 서귀포의 낮 기온이 보통 15℃를 웃도는 등 기온이 예년보다 높다”면서 “봄 같은 따뜻한 날씨로 인해 썩는 감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산 감귤의 당도가 예년보다 높은 것도 부패증가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저장을 지속시키는 산이 당으로 빠르게 변하면서 썩는 감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일학 남원농협 상무는 “당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감귤의 부패가 빨라진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수확기에 자주 내린 비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양윤찬 제주 감귤농협 상무는 “11~12월 잦은 비로 건조가 덜 된 감귤이 저장에 들어감에 따라 부패 감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골라 다시 담기도 하지만 대부분 일손부족 등으로 인해 재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출하 요령은? 품질에 따른 값 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어 선별에 각별히 신경써야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권영관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이상기온으로 저장감귤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낮아 중도매인들이 출하 감귤을 꼼꼼히 점검한다”면서 “선별을 소홀히 한 감귤의 경우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길석 ㈜중앙청과 경매부장도 “선별 여부에 따라 값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출하 전에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철저히 골라내야 한다”면서 “저급품 감귤 유통은 장기적으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소비부진을 부추겨 값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현숙, 제주=강영식 기자 rhsook@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