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값 고공행진 ‘불안하네’

한국농어민신문   2007. 02. 05

연초 비수기 불구 전년대비 35% 이상 급등

마늘 생산량 감소와 감모율 증가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출하량 조절로 오름폭이 예상보다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마늘 값 고공행진 ‘불안하네’ 1월 초순부터 마늘가격이 비수기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산지 저장물량이 전년보다 적은데다 부패비율마저 증가한 게 요인으로 알려졌다. 반면 산지 저장업체에서 주장하는 재고량이 정부 연구기관의 관측과 큰 차이를 보여 너무 과장됐다는 분석도 조심  스럽게 제기됐다. 더구나 국내산 가격상승으로 수입산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형 저장업체 물량 조절 탓 아니냐” 의혹

수입마늘 급증 ‘부작용’ 우려…분산출하를

▲ 가격상승 요인

1일 현재 서울, 대구 등 전국의 마늘 난지형 도매 평균가격은 1kg 특·상품기준 남해산 3100원, 제주산 2900원, 호남산 2600원 내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제주산 평균가격이 2100원대를 형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35% 이상 높다. 김장철 이후 가정수요가 감소한데다 방학으로 식자재   소비도 줄어든 환경을 고려하면 예상을 벗어난 큰 상승 폭이다. 도매시장에서는 수요가 늘어나는 설 대목 이후 또다시 소폭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산 마늘가격 오름세로 수입마늘 가격상승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늘유통인 김기형 씨(가명)는 "전년보다 생산량이 감소한 것에 공감하지만 지금처럼 높게 형성될 정도로 물량이 적은지는 의문"이라며 "이렇다보니 가공업체들이 중국산 정부공매 물량을 선호해 1400원 거래가격이 1700원으로 올랐고 2월에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산지 저장업체는 지난해산 마늘 생산량 감소 폭이 당초 전년대비 15% 보다 더 많은 20% 넘어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장마늘의 부패율도 예년 20% 내외보다 늘어난 30%에 육박해 오름세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한 저장업체 관계자는 "지난 1월을 기점으로 저장비용 부담이   늘었고 감모율도 지난해보다 많아 생산비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재고량마저 예년보다 적다보니 산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마늘  가격이 큰 폭 오름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분산출하로 가격불안 해소해야

그러나 일부 도매시장 및 가공업체 관계자들은 대형 저장업체에서 지나치게 물량을 조절한 결과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연초 마늘가격 기대에 못 미치자 대부분 가공업체들이 자체 저장물량을 전년동기 보다 줄이자 반사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출하대기물량이 4만9500톤으로 전년동기 보다 5% 적다고   분석한 조사결과와 온도차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마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을 부추겨 국내 마늘수확기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산 마늘 선호도가 떨어지면 산지 재고물량이 수확기 이전에 홍수출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8∼12월 수입물량이 2만5000여 톤(잠정치)으로 전년동기보다 35% 늘었으며, 올 1∼4월 예상수입량도 약 2만5000톤으로 20% 정도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김치수입으로 인해 국내 마늘 소비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도울농산 강기표 대표(경남 남해)는 "지난해 김치수입물량이 17만 톤을 넘어섰는데 여기에 사용된 마늘만큼 국내 소비는 감소했다고 봐야 한다"며 "이것을 감안하면 너무 지나친 기대심리보다는 적절한 분산출하로 가격을 안정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동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