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사료곡물 확보 ‘빨간불’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7-08-09 00:00:08 조회수 519 |
---|
식량·사료곡물 확보 ‘빨간불’ 농민신문 2007. 08. 08 바이오에너지 정책… 中·인도 수요 증가… 이상기온… 세계 곡물시장이 수요 증가와 바이오연료 돌풍이 겹치면서 요동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세계 곡물 소비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생산량을 웃돌 전망이어서 ‘식량 인플레이션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곡물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시장에도 배합사료 가격이 오르는 등 영향을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 얼마나 올랐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중립종 쌀 가격은 전년 같은 때보다 9.3% 상승한 1t당 529달러, 태국산 장립종 쌀 가격은 10.6% 오른 333달러다. 특히 캔자스상품거래소(KCBOT)에서 올 7월 인도될 밀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6%나 올랐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7월 인도분 옥수수는 전년보다 53.4%나 오른 1t당 135달러를 기록했다. 콩 가격도 7월 인도분이 56.1%나 오른 3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 곡물 소비량은 생산량을 웃돌 전망이어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농업부(USDA)가 7월12일 발표한 세계 곡물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곡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478만t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기말 재고율도 전년보다 0.7%포인트 줄어든 15.5%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산 쌀은 생산량과 수출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가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 곡물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옥수수 재배면적이 늘어난 반면 콩 재배면적은 줄면서 콩 등 다른 작물의 가격도 상승시키고 있다. 김태곤 농경연 연구위원은 “중국과 인도에서 소득향상에 따른 수요증가와 국제적으로 바이오연료 수요증가 등이 동시에 곡물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따라서 과거의 경우처럼 공급감소에 의한 일시적인 가격상승에 아니라 수요증가에 의한 구조적인 요인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 국내에도 영향 세계 곡물가격 상승은 옥수수와 밀 등을 중심으로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옥수수 가격 상승에 따라 수입단가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사료용 옥수수의 수입단가가 지난해는 1t당 143달러였으나 올 6월 들어서는 191달러로 상승했다. 연간 옥수수 수입량은 908만t이며, 이 중 식용이 216만t, 사료용이 692만t이다. 이에 따라 배합사료 가격에도 영향을 주면서 국내 축산농가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농협사료를 제외한 일반 배합사료 업체들은 올 들어 사료가격을 지난해보다 6.3% 인상된 수준에서 공급하고 있다. 제분업계도 지난해보다 11% 인상된 수준에서 제분용 밀가루를 공급 중이다. ◆ 곡물 안정적 확보방안 마련을 주요 수입국 간 곡물 확보를 위한 ‘쟁탈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세계시장 변화에 맞서 곡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들어서는 선진국들의 바이오에너지 정책, 개도국의 높은 경제성장, 지구온난화 등이 겹쳐 곡물 수급구조가 복잡 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명환 농경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매우 낮은 데다 농산물시장 개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세계 곡물시장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사료곡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쌀·보리 등 식량작물 재배지를 사료작물로 대체해 나가고, 사료곡물의 수입방식도 가격위험을 줄이기 위해 입찰보다는 선물거래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순 기자 jongsl@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