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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고복수 감귤정책과장
ⓒ제주의소리 | 3월은 새학기, 꽃소식, 새봄 그리고 희망이 넘치는 달이다.
그러나 감귤농업인은 12만톤 감산을 위해 1/2간벌을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12만톤을 완숙된 감귤 개수로 환산하면 약 12억개나 되는 물량이다, 10㎏ 감귤상자로는 1,200만상자다. 60만 대군 1인당
20박스를 먹어야 처리되는 물량이다.
또한 10㎏상자를 한줄로 세우면 높이가 192㎞로 에베레스트산 보다 22배가 높다.
이렇게 많은 물량을 감산하는데 감귤농가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고 도민 모두의 뜻이 다를 수 없다. 모두다 실천하고,
실천하고, 또 실천해야 만 감산 할 수 있는 물량이다.
58만톤 안정생산을 위해 폐원, 1/2간벌, 전정, 안정생산직불제사업으로 1월부터 7월까지 5만2천톤, 8월부터는 열매솎기로
4만6천톤 등 12만톤을 감산하게 되는데 물량이 많다고 겁부터 집어먹는 감귤농업인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감귤산업과 제주가 살기위해서는 반드시 달성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그러면 누가 12만톤을 감산 해 줄 것인가 ?
소비자도 아니요, 도매시장의 유통인도 아니라 감귤의 실질적 주인인 바로 우리 감귤농가의 몫이다.
감귤의 안정생산을 위해서는 그 어떤 정책과 지원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감귤농가들의 마음가짐 이다.
감산을 “나 몰라라” 또는 “나 하나쯤이야“ 하기에는 너무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미 FTA 협상시 감귤을 살리겠다고 그 울부짖던 함성, 그 리고 결집되었던 그 열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한-미 FTA가 발효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과잉생산으로 감귤가격이 하락하는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정부나 미국 오렌지 농가에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동안 자식처럼 키워온 감귤나무를 피눈물을 흘리며 폐원하고, 간벌, 품종갱신 등 자구노력을 통해 희망이라는 생명의 싹을
키워왔다.
이러한 생명의 싹을 포기하거나 꺾어 버릴 수는 없다. 2002년과 2007년도에 감귤 과잉생산으로 감귤 썩는 냄새와 농가의 긴
한숨으로 서로를 원망했던 교훈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지구가 존재하는 한 감귤을 포함한 모든 산업들이 위기일 수밖에는 없다. 그러나 생존을 위하여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각자의
위치에서 다해야 만 살아남는 것이다.
행정에서도 감귤의 간벌 등 안정생산을 위해 12만톤 감산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귤을 진정 살리겠다면 3월에는 감귤농가 모두가 1/2간벌에 앞장 서 줄 것을 부탁드린다.
말로만 고품질생산, 안정생산을 외치는 가짜 감귤농가는 한사람도 없기를 바란다. /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정책과장
고복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