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아열대성 병해충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한반도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서귀포시 지역 여름작물
재배가능기간은 현재 190일에서 240일로 늘어나고 감귤 재배가능지역도 크게 확대돼 현재 재배면적의 30배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난지형 작물인 경우 겨울배추는 해남, 겨울감자는 김해까지 북상하고 마늘은 서산, 한라봉은 고흥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월동 병해충 밀도 및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산남지역을 중심으로 총채벌레 및 나방류 발생세대 및 밀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감자 무름병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귤나무 이’ 등의 아열대 해충 유입 가능성도 높아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열대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해충인 일명 ‘귤나무 이’를 매개로 전염되는 그리닝병에 걸리면 감귤나무 잎맥이 누렇게 변하고
심하면 잎과 가지가 말라 죽는데 방제법도 규명되지 않아 나무를 아예 뿌리째 뽑아내야 하기 때문.
일본은 1988년 ‘나무 이’가 발견된 이래 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서히 북상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그리닝병 전담 연구팀을
운영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만인 경우 1951년 그리닝병이 발생, 감귤산업이 황폐화됐을 정도로 피해가 심했으며, 현재까지 이 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는 최근 들어 아열대작목 재배가 늘면서 병해충 유입 가능성이 상존, 이 같은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월동 병해충 증가와 고온성 병해충 토착화로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병해충 및 잡초 발생 예찰모델 개발 및 피해예방 대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해예방을 위해 과실파리 및 총채벌레 등 고온성 병해충 예찰 및 방지기술을 개발하고 병해충의 작물별 피해율
산정기준 설정 연구를 2015년까지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제주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