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열매의 크기를 기준으로 구분한 0번과와 1~10번과 가운데 0번과 다음으로 크기가 작은 1번과도 '가공용'으로 분류됐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는 22일 도청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1번과, 9번과, 2~8번과 중 결점과'를 가공용으로
분류해 시장 출하를 막기로 결정했다.
연합회측은 "1번과를 가공용으로 포함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생산자단체 및 감귤 농가의 자율적인 열매솎기가 선행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열매솎기 실천을 강조했다.
연합회가 가공용 대상을 이같이 결정한 것은 지난 2007년산의 경우 1번과를 가공용에서 제외한 결과 이를 상품용으로 둔갑시켜
도매시장에 출하함으로써 감귤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농가에서도 1번과를 수확한 후 자율폐기를 하지 않고, 가공용으로 출하하더라도 이를 막기위한 강제수단이 없어 실효성이
적었다.
특히 1번과를 가공용에서 제외했을 때 일부 농가에서 선과도 하지 않은 상태로 비상품 전문수집상에게 매도함으로써 비상품 유통을
부채질했다는 판단 아래 이번에는 가공용으로 포함시켜 비상품감귤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연합회는 또 노지감귤의 첫 출하일과 관련, 특정 날짜를 정하지 않고 농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지난 2003~2005년에도 출하일을 자율적으로 시행했으나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10월15일을 첫 출하일로
정했다.
첫 출하일 지정은 미숙과 강제착색 방지, 하우스감귤 가격지지 등의 명분을 근거로 삼았으나 역효과 또한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재배기술의 발달로 조기완숙이 가능해졌고, 지정 출하일 이후 일시적인 다량 출하, 지정출하일 위반시 제재규정이 없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올해는 과잉생산에 따라 가급적 출하기일을 늘려야 한다는 현실적 계산도 깔려있다.
연합회는 "가공용 감귤이 시장에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선별을 철저히 해달라"고 농가에 당부한 뒤 "1번과 출하를 막기위해
선과장과 과수원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