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제주 농·수산업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제주발전연구원이 28일
발표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수립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 온도는 지금보다 4℃ 상승해 농작물 재배산지 이동이 불가피하다.
온주밀감의 경우 16~18℃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기온 상승으로 생리낙과, 과실 비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제주·서귀포 지역 현재기온이 일본 감귤재배지와 비슷해 감귤 적정산지로 판단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당도가 떨어지고 병해충 피해가 확산되면서 품질·가격경쟁력에서 일본·중국에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또 한라봉
재배지가 남해안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았다. 한라봉 등 아열대류 재배면적(2007년 기준)은 제주도 1137ha, 고흥
13ha, 거제 8.4ha, 통영 7ha로 향후 남해 재배면적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보고서는 제주에서
망고·구아바 등 아열대 작물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외래병해충 침입으로 피해가 확산, 토착종을 밀어내 멸종까지 몰고 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침입한 병해충이 천적 병원균과 벌레 없이 새로운 장소를 차지하면 기존 식물이 이에 대한 적응력 부족으로 도태된다는
것.
해양 생태계 변화로 제주 수산업에도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아열대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해조류들이 제주
연안 생육이 보고되고 있으며 유·무절석회조류의 번식이 급격히 늘면서 갯녹음(바다 사막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제주도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적응모델 개발 2차년도’(2010) 자료를 인용, 해양생태계 교란생물인 분홍멍게류, 말미잘류,
거품돌산호 등이 제주 수산물류의 조기 착생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제주 농·수자원 이용에 많은
문제를 유발시킬 것으로 우려되면서 육상과 해상 전반에 대한 장기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제주발전연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제주지역 재배 농산물과 수산자원의 변동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