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노지감귤이 이달부터 출하되기 시작했으나 도매시장 전반적으로 당도와 색깔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가격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와 맞물려 당도가 낮거나 덜 익은 미숙감귤 출하 및 강제 착색 등의 행위도 적발되고 있어 성급한 물량 공급에 앞서 품질 위주의 선별 출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극조생 감귤 출하 시작= 제주특별자치도와 도감귤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은 자율 출하 방침에 따라 지난 4일 극조생 출하를 시작으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6일부터 대도시 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보다 첫 출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현재까지 출하 물량은 166t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9% 감소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부산, 대전, 인천 등 주요 대도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극조생 감귤의 평균 경락가격(10kg 기준)은 지난 8일 2만3500원과 9일 2만1300원 등으로 집계됐다.

작년산 동기 대비 10% 정도 오른 시세지만, 첫 출하 시기가 늦고 올해 생산량 감소 등의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아직 시장 가격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극조생 감귤 품질에 대한 도매시장 반응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부분 감귤 색깔이 파랗고 당도도 떨어지고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초반이기는 하지만 단맛이 떨어지고 색택도 나지 않아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맛과 품질에 신경 쓰지 않으면 좋은 시세에 거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숙감귤 유통행위 고개=극조생 감귤 출하 시작과 맞물려 우려됐던 미숙감귤 유통 행위도 잇따라 적발되고 있어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제주시 조천읍 지역에서는 당도 8브릭스 미만의 극조생 미숙감귤 2.2t을 수확, 운송하는 과정에서 단속반에 적발됐는가 하면 덜 익은 감귤을 강제 착색하는 행위도 2건이 잇따라 적발돼 전량 폐기 처분됐다.

특히 올해산 노지감귤인 경우 이상 기후 등으로 예년보다 착색이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단속반이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시세차익을 노린 교묘한 저급품 출하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들 저급품 출하 행위는 초반 가격 형성은 물론 소비자들에 대한 감귤 이미지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속 강화와 함께 완숙과 출하를 유도하기 위한 고품질 유통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농협 등 감귤 유통 관계자들은 “올해산 감귤의 가격 지지를 위해서는 자기만 많이 받으면 된다는 성급함을 버려야 한다”며 “생산량이 많지 않은 만큼 철저하게 완숙과만 선별해 출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