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상품 품질기준이 소비자의 요구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고성보 제주대 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년동안 제주를 방문했던 여행객 1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한라봉의 상품 품질기준은 일률적으로 당도 13브릭스 이상, 산도 1.0% 이하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은 소비자선호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산지유통단계에서 편의에 의한 관행적인 등급이다.
문제는 이러한 관행적 기준이 소비자의 선호도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한라봉의 만족도와 구매의향을
합산해 총 만족점수로 환산한 결과는 현행 품질기준의 한계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당도 15.5브릭스·산도
0.95%를 보인 한라봉의 점수는 76.7점인에 반해 당도는 이보다 떨어지지만 산도는 높은, 당도 13.5브릭스·산도 1.15%의
한라봉의 만족점수는 77.8점이었다. ‘당도 13브릭스 이상, 산도 1.0%이하’이란 현행 기준을 더 잘 충족하고 있는 한라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즉 당도 수준에 따라 산도의 탄력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설문결과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한라봉 맛에 대한 판단기준을 물은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가 ‘달기도 하고 어느 정도 신맛이 있어야
한다(56.3%)’고 답했으며 ‘당도’만을 요구한 사람은 이보다 적은 43.7%였다.
이에 따라 적절한 당산비 조절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라봉 상품의 산도를 일률적으로 1%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소비자의
만족도와 미스매치가 일어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이는 일본의 상품기준과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일본은 당도는 13브릭스를
기준으로 상하로 구분하고 산도는 1.0% 이하, 1.1~1.3% 1.3% 이상으로 세분화시켜 구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와 일본의 사례를 근거삼아 현행 기준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도
15브릭스 이상에서 산도 1.4%이하, 당도 14브릭스 이상에서는 산도 1.3%이하, 당도 13브릭스 이상·산도 1.1% 이하로
당산비를 조정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당산비를 11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행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내 만감류 재배농가는 4100곳으로 이중 3902농가가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으며 연도별 가격은 kg당
△2007년 3204원 △2008년 3622원 △2009년 3624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