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키위 재배 농가에서 발생한 궤양병이 빠른 속도로 전염되면서 피해 농가가 늘고 있다.
8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제스프리 ‘골드키위’ 품종 등에서 발생한 궤양병이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 농가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키위 궤양병은 세균성 병원균으로 조직괴사에 의해 나무가 말라죽는 등 재배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병해로 알려졌다.
약제살포를 해도 내성이 강해질 뿐 예방책 말고는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타 품종에 비해 봄순 발아시기가 빠른
골드키위에 발생빈도가 높아 향후 궤양병 예방과 방제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키위 재배농가 임모씨(45·남원읍)는 “현재
표선면 농가에서 발생한 궤양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남원읍 일대까지 전염시키고 있다”며 “이대로 둔다면 수년동안 고생하면서 키운 키위
나무를 전부 소각시켜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키위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궤양병은 특히 저온으로 인해 발생률이 높고
전염 속도가 빨라 예방책을 서둘러야 한다. 10여년 전에도 궤양병으로 인해 참다래(키위) 농가들이 과수원을 폐원시키는 등 극심한
피해를 초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도농기원은 이달 중순까지 4개 기술센터와 공동으로 품종별 재배지 현황조사와 함께
궤양병 실태조사를 위해 헤이워드 등 3개 품종 35개소에 대한 샘플링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농기원 관계자는 “조사가
완료되면 병해충 전문가, 재배농가와 함께 궤양병 예방대책협의회를 개최하고 키위의 안정생산을 위한 궤양병 장·단기 방제사업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기원은 도내 400여 농가에서 매년 4000t이 상산돼 15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키위를 오는 2020년까지 1000ha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출처 :
제주도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