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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된 무로 무말랭이·무시래기로 재탄생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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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 농사는 공복을 채우는
포만감에 그치는 것이 아나리 맛이나 모양, 크기나 색깔 향기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를 만족시킬 대 비로소 우수한 농산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갑작스런 기상재해나 기후환경, 알 수도 없는 병충해까지 저해요인이 돼 농민을 위협하고 수확의 기쁨을 바라는 농민의
소박한 꿈마저 깨져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이 현재 농민들의 현주소다.
특히 밭농사를 주로 하는 제주동부지역(구좌, 성산, 표선) 등은 무 농사를 많이 하는 지역이지만 토양에 자갈이 많은 지역
특성상 생산량의 30% 가량은 모양없는 비상품으로 취급 받는다. 재해나 집중호우가 있을 경우는 더 많은 양의 불량품(지난해 비상품
3만t)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자체폐기나 일부 말 먹이로 사용되는 등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는 폐기되고 버려지는 무와 무청을 건조, 무말랭이와 무시래기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면서 소득원으로 재창출했다.
무말랭이와 무시래기는 농가에서 예부터 햇빛에 말려 즐겨 먹는 음식이었으나 근래에는 쉽게 맛볼 수 없는 귀한 식품으로 더욱
의미있고 관심갖게 하는 부분이다.
모든 과정을 지휘·감독한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 김우일 소장은 "매년 동부지역 무재배 농가는 애써지은 많은 양의 무를 비상품으로
처리해 내가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며 "무말랭이로 건조하는데 일반 화염 열풍 건조로는 ㎏에 2000원의 경비가 소요돼 건조비로 ㎏에
400원으로 대폭 절감 할 수 있는 히트펌프에 의한 온풍 건조기를 연구개발하게 돼 늦게나마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성산면 오조리와 신산리 2곳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건조된 무말랭이가 150g씩 소포장돼 대형마트에 납품되고 있으며 20㎏
포장은 일반 음식점에 좋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농민들 역시 이제는 버릴 것이 없는 무농사를 마음 편히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 했다.
이처럼 버려지는 농산물이 없도록 각종 시설 등을 추가 설치해 다양한 품목이 저렴한 경비로 새롭게 재창출되도록 효율적인 활용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박용 도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