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국산품종인 〈설향〉이 일본품종을 제치고 재배면적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가 2009년산 딸기 정식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3%가 〈설향〉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올해산 〈설향〉 재배면적 비율인 28.6%에 비해
11.1%나 늘어난 수치이며 일본품종인 〈육보〉 〈장희〉에 비해서도 6~12% 많은 수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품종인 〈육보〉 〈장희〉가 국내 딸기시장의 90% 가까이를 점유했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또한 〈설향〉이 보급된 2006년 이후 불과 3년 만에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매향〉 〈금향〉 등 다른 국산품종까지 합하면 국산품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43%까지 높아져 전체
딸기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국산품종이 점유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산품종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로열티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품종인 〈육보〉와 〈장희〉는 내년부터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농가들이 로열티 부담이 없는 국산품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일본품종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 맛과 육질 등 품질도 좋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설향〉 재배면적이 급증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경남 거창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류지봉씨는 “딸기 재배역사가 길어서 품종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 우리 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설향〉으로 품종을
갱신하는 농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로열티 부담이 없다는 점뿐 아니라 수확량이 〈장희〉 등 일본품종
못지않아서 농가소득이 높다는 점 때문에 인기”라고 설명했다.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