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영농자재값 인상 등경영압박으로 인해 고가의 새 농기계
대신 중고농기계를 찾는 농업인이 크게 늘면서 중고농기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관련 업계와 지역농협 등에 의하면 최근
비료와 기름 등 각종 농자재값 인상 등으로 농가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신제품보다는 중고농기계를 구입하려는 농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기존에 농기계를 갖고 있는 농가도 교체시기가 됐지만 경영비 부담 때문에 신제품 구입을 미루고 사용기간을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중고농기계를 매입하고자 하는 농가는 많지만 매물은 많지 않아 거래는 줄고 가격은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적수 경기 양평농협 경제상무는 “중고농기계를 사려는 농가의 주문이 줄을 잇고
있지만 매물이 거의 없어 내구연한이 남은 쓸 만한 제품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시 법원읍 금곡농기계의 박기성씨(47)는 “예년 이맘때는 한달 평균 3~4대의 중고농기계를 알선했으나 이번 9월에는 구입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팔려는 물건이 아예 없어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중고농기계 매매에도
농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고농기계 거래 사이트인 ‘아그리즈’에 따르면 지난해 일일 평균 4,000여건이던 조회 수가 올해는
5,000여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박상선 사장은 “요즘은 트랙터와 콤바인 위주로 하루에 30~35대가량이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중고농기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사후봉사 등이 많이 개선됐고, 농가의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아 중고농기계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