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영향 … 남부 줄고 북부는 늘어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농작물 재배면적지도’가 최근 10년 사이에 크게 바뀌었다. 쌀보리 등 식량작물의 재배면적이 남부지역은 감소했지만 경기 등
북부지역은 증가했고, 포도 등 과수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10월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농업부문 기후변화 적응전략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덕배 농진청 기후변화생태과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심포지엄은 한국토양비료학회가 주관한
‘동남아시아토양학연합회 국제학술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과장은 1997년과 2007년 시·군·구별
작물재배면적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쌀보리 등 식량작물 3종과 사과 등 원예작물의 5종의 재배면적 변화를 분석해 농작물
재배지도를 작성했다.
쌀보리 재배면적은 1997년 3만5,885㏊에서 2007년 2만198㏊로 줄었고,
지역별로는 전남·전북·경남에서 감소한 반면 경북·경기·강원에서 증가했다.
감자는 제주·전남·충남에서 감소하고
경기·경북에서 증가했다. 밀도 경남에서 감소한 대신 전북·전남·충남은 증가했다.
과수 재배면적의 변화도
비슷하다. 사과는 1997년 3만7,452㏊에서 2007년 3만2,853㏊로 줄었고, 지역별로는 경북·충남·경기지역에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복숭아는 경남·전남에서 줄어든 반면 충청·경기·강원지역에서 증가했다.
포도는
경북·충남·경남에서 감소한 반면, 강원·경기지역은 늘었다. 배 재배면적도 경북·충남·전남에서는 줄고, 경기·충남·강원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은 전남·제주에서는 감소하고, 경북·충북에서 증가했다.
이과장은 이 같은 농작물의
재배면적 변화는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즉, 2000년대 평균기온이 12.3℃로 1990년대 12℃보다
0.3℃가 높아졌다. 2000년대 연 강수량은 1,470㎜로 1990년대 1,339㎜보다 131㎜가 증가해 온난화와 계절별
강우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중국 농업과학원
농업자원 및 지역개발연구소 부소장인 슈밍강 박사는 “중국의 벼 재배면적은 1978년 3,440만㏊에서 2007년에는
2,890만㏊로 지난 20년간 19.3%가 감소했다”면서 “최근 황사가 발생하고 있는 만주지역에서 논을 이용해 황사 발생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한국과 공동연구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농업기술
개발을 강화하는 등 식량수급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덕배 과장은 “온난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지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미래의 기후변화 조건을 설정하고, 작물 생산성과 생태계 변동 평가, 온난화 적응 대체작물과 품종
육성 등 농업연구의 강화가 중요해졌다”면서 “농림수산식품 정책·과학기술 정책·농업 연구 등의 기능을 융복합하는 연구를
강화하고, 여기서 개발된 기술과 정책이 농업인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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