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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호박꽃도 꽃이냐?
작성자 경영소득 등록일 2012-02-14 09:55:14 조회수 689
 
 




우리가 즐겨 먹는 호박은 누렇게 익을 무렵이면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주름이 잡혀 못생긴 과실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호박을 못생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것이 일반화되면서 호박이란 말은 '음식'의 한 종류가 아니라 '못생긴 것'의 대명사가 되었다. 호박꽃은 아마도 호박이 열리는 꽃이니깐 막연히 '못생긴 꽃'이라는 이미지가 가지게 된 것이다.

호박은 암수 별도로 피는 꽃으로 새벽에 피었다가 한낮이 되면 꽃잎이 아물어 버린다. 혹시 사람들이 많이 보는 낮에 활짝 피어 있지 않고 시들었기 때문에 "호박꽃도 꽃이냐?"라고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호박꽃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활짝 피었을때 보면 노란빛이 매우 단정하고 수수하면서 예쁘다. 호박꽃은 해독, 관대함, 포용, 사랑의 용기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고 꽃가루 생산이 많아 꿀벌의 꽃밥으로 아낌없이 주기도 하는 유용한 꽃이다.

 

 

옛날 한 스님이 황금 범종을 만들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성금을 모으고, 온 정성을 다해 황금 범종을 만들다가 병으로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죽어서 부처님 앞에 간 스님은 만들다 만 황금 범종을 완성하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다시 보내 달라고 애원했다. 스님은 인간 세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동안 시간이 많이 흘러버려 자기가 살았던 절은 흔적조차 없어지고 말았다. 실망하여 바위에 앉아 있던 스님은 옆에 범종과 똑같이 생긴 황금색 꽃을 발견하고 뿌리를 파 보았더니 바로 그곳에 스님이 만들다 만 황금 범종이 묻혀 있었다. 황금 범종을 닮은 그 꽃은 바로 호박꽃이었다 한다.
 

이밖에도 호박을 인용한 표현도 많다. '호박이 굴러왔다'라는 말은 생각지 않았던 물건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말이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가?는 근본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호박 덩굴이 뻗을 적 같아서야!' 란 아주 잘 나갈 때 세력이 좋았는데, 가을 서리가 내리니 그만 맥을 못 추고 허물어지고 만다는 말이다.

밭 언덕배기에 호박을 심으면 암수 꽃이 온 사방 가득 피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꽃 하나만 들여다보고 예쁘지 못한 사람에게 비유할 이유가 없다. 호박꽃도 꽃이다. 사람도 예쁜 사람과 못생긴 사람이 있듯이 지극히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다.
 

호박꽃은 예쁘고 향기로우며 부지런한 꽃일 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이 듬뿍 든 호박을 열리게 하는 고마운 꽃이다. 농촌에 가면 어디서나 호박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논이나 밭 비탈에손 바닥만 한 틈이 있어도 구덩이를 깊게 파서 거름을 주면 호박이 열리기 때문이다. 땅속의 호박씨는 자기가 알아서 엄지손가락만 한 떡잎을 두 장씩 내밀고 비 맞고 햇빛을 먹으며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난다. 길게 뻗으며 자라난 줄기 사이사이에는 온통 호박꽃이 피어난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오렌지 빛깔의 널따란 통꽃 안에는 풍부한 꿀샘이 있어서 호박벌과 꿀벌들은 온몸에 꽃가루를 뒤집어쓴 채 쉼 없이 꿀 사냥을 한다. 실제로 호박꽃은 오렌지색에 통통한 생김새가 무척 아름답다. 특히 동그란 새끼 호박 위를 타고 올라앉은 암꽃은 탄생을 예고하기에 성스럽기 그지없다. 이러한 호박꽃은 새벽에 핀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미 피어 있지만, 한낮이 되면 오므라들어 이른 아침 보았던 화려한 꽃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아침 햇살이 완전히 사라진 한나절 이후에는 활짝 핀 호박꽃을 찾아볼 수 없다.
 

해가 뜨자 마자부터 꽃을 찾는 부지런한 벌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일찌감치 미리 피어 있는 것이다. 누구나 어린시절 꽃 안에 꿀을 빠는 벌들을 잡기 위해 호박꽃의 커다란 꽃봉오리를 통째로 움켜쥔 기억이 있을 것이다. 벌이 들어 있는 호박꽃을 따서 귀에 대고 벌이 날개 짓하는 소리를 듣거나,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돌려 벌을 어지럽게 하기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호박꽃은 고향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여름날 뜨거운 태양의 기운에 발맞춰 뻗어 나가는 호박 덩굴과 싱싱한 호박잎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그래서 호박꽃은 따다가 전을 부쳐 먹고, 어린 호박잎은 쪄서 쌈으로도 먹고 된장국을 끓여서도 먹는다. 호박은 참으로 쓸모가 많다. 강냉이대 옆에도, 비탈진 풀숲에도 모가 나거나 모자람 없이 언제나 둥글둥글하고 넉넉한 옛 시골 인심을 절로 느끼게 한다. 이렇게 인간에게 친근한 호박의 매력에 푹빠진 화가도 있다.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고향의 훈훈한 정취가 느껴지는 호박을 25년이 넘도록 그려오고 있다. 화가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둥글둥글 모나지 않고 넉넉한 시골 인심과 추억을 전하고 싶어서 호박을 그린다고 말한다. 그는 호박에는 한국인의 삶이 녹아 있다고까지 했다.
 

 

'호박이 넝쿨째'라는 의미는 풍요함과 복을 가져다준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는 호박의 열매, 줄기, 잎, 꽃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반찬과 구황작물로 이용되며 어려운 시절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던 아주 유용한 작물이라는 의미에서 유지되지 않았나 싶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다는 표현은 호박을 두고두고 기르면서 계속 따 먹을 수 있으므로 횡재의 뜻도 담겨 있다. 호박은 최고의 영양덩어리로 호박의 노란색에는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포함되어 있어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폐 기능을 증진하는 등 뛰어난 항산화 작용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호박을 하루에 100그램 정도만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폐암의 위험을 절반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박씨는 여느 견과류 못지않은 질 좋은 불포화지방산을 가득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뇌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레시틴, 간의 작용을 돕는 메티오닌, 카로틴도 듬뿍 들어 있다. 호박씨는 민간요법에서도 귀하게 쓰인다. 우리 인간도 홉가처럼 둥글게 살고, 호박잎처럼 넓게 포용하며. 호박 줄기처럼 멀리 인정을 베풀고, 호박꽃처럼 자기를 희생하면서도 생색내지 않고 살면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 그린매거진 12월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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