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준비없이 대책없이 태풍의 눈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태풍나리가 오기 이틀전
제주엔 추석맞이 우수중소기업전이 성대한 막이 올랐습니다.
첫날부터 궂은 비날씨관계로 성대한 개막식에 비해 축쳐진 행사였음은 어쩔재간 없구요.
늘 이행사엔 날씨가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제가 맡고있는 농특산 선진지 견학을 막 마치고 다음날부터 개막식과
물마루 사업장에선 학부모교실이..정신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오전엔 사업장에서 김경아쌤이랑 알차게 행사치루었고 야외행사장은 비날씨덕에 기업체에서만 북치고 장구치고..ㅠ.ㅠ
둘쨋날 역시나 오전엔 비날씨로 행사는...형식상에 매어졌고..
이날도 조천초등학교 학부모교실에 제 시간이 엮어져 있어 무던히도 바빴지만
그래도 다행인건..오후엔 말짱히 날이 개었다는데 함정이었습니다.
주말인 토요일이라
오후에 날이 개이고보니 사람들이 아주 많이 찾아와줘 다행히 행사는 성황리에 저녁별을 보며 집으로 돌아가오게 하였지요.
갖고간 물품 매진된것도 많구요.
절로 절로 신이난 하루..밤12시까지 다음날 갖고갈 제품준비로 지친몸 다시 꾸려내고..
태풍이 아주 소형이래니깐
다들 오후나절에 비좀 내리고 말겠지...그랬답니다.
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세상이 웬일이랍니까?
세찬바람과 함께 도로는 온통 물바다를 이루고..
행사는 당연히 꽝일테고...행사장에 두고온 물품들을 어쩐다지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데..
중소기업청에서 전화가 옵니다.
얼런 와서 철수해 가라고~~~~
아니 이 와중에 철수하러 가야한단 말인가?
느즈막히 술마시고 들어온 신랑은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할수없이 트럭을 끌고 시내한복판으로 돌진합니다.
가는과정에도 물벼락은 여지없이 날라와 붙고....그래도 남겨진 물품들 생각과 주변에 행여나 피해를 줘질것 같은 불안감..
제주시내 도착하니 행사장은 난장판이고 그 속에서 다들 철수 한다고 또 아우성들이겠지요.
제 물건들도 여지없이 내동댕이 쳐지고...
비속에 주섬주섬 차에 실고...겨우야 그 아수라장을 빠져나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세상에 하늘이 뚤렸지 그렇게 퍼부울줄이야~~~
차들이 둥둥떠다니고..제차는 다행히 신형 세랙스라 좀 높아 다행입니다.
앞으로 전진불가...
차를 돌려 샛길을 찾아 갑니다.
에고 샛길역시 물줄기로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다시금 차를 돌려
시내로 돌아옵니다.되돌아오는길 순식간에 불어난 물들이 도저히 믿기워지지 않을정도였습니다.
그러기를 2시간...폭풍우속에 얼마나 무서웠던지..
눈앞에 펼쳐진 믿기워지지 않는 현실에 입만 떡 벌어지고..
온도시가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위풍당당한 인간들도 자연의 위력앞에는 한낱 종이장에 불과하다는 사실...
옴짝달싹 못한 시간속에 다시 2시간을 보냈습니다.
전화기는 되었다 안되었다.. 카메라도 안챙기고..서둘러 행사장으로 오다보니...
그랬습니다.
소형태풍이라 너무 방심하였습니다.
중소기업전에 학교어머니교실에 몸이 두개여도 모잘란 시간이었으니...
집에선 또 난리법석이였다고 합니다.
장시간 들어오지 않고 연락이 투절되니 ..
신랑도 무지 미웠습니다.
그런 날벼락에 나 홀로 내보냈으니 말이지요.
그러다 다시 용서를 하였습니다.
내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을 주신거라 생각하며....
그렇게 고생하며 집으로 돌아와보니 다들 기뻐 난리였지요.
집에는 물이들어 다들 옷 걷어부치고 물퍼내기..
다행히 사업장엔 그다지 큰 피해는 없었구요.
원적외선 발효실과 제품용기 저장실에만 스며들어 그나마 다행이였고,
그런데 그 와중에 혹여나 사업장에 변고가 생겼을까봐..
우리 김정숙 계장님이 다녀가셨나봅니다.
쪽지에 사업장에 문열어놓고 어딜 갔냐고...^^*
피해가 없어 정말 다행이란 문구 놓고 가셨는거보면..
순간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그 비바람에위험을 무릅쓰고 사업장을 돌보시고 계셨으니...그랬기에 아마도 제 사업장에 큰 피해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들 걱정으로 마음보태주시고 계셨으니 ...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오늘 복구하느라 애좀 썼지만 이정도는..
제주가 온통 난리니
많은 분들이 격려전화를 잊지 않으시고 걱정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정말 감사함을 올려봅니다.
동쪽으로는 지난번 폭우에 다시한번 나리의 입김까지.....
얼마나 절망속에들 계실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수해농가들 아픔을 딛고 씩씩하게 일어서 주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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