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중시하는 현대인들 요구에 부응 웰빙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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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1-01-10 0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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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앤팡> 환경과 웰빙
[김종우의 우리생의 아름다운 녹색] 제주 전통 음식 (1)
2011년 01월 07일 (금) 15:10:36 제민일보  mailto.html?mail=webmaster@jemin.com

   
 
  ▲ 가을밥상 /사진제공 서귀포 농업기술센타 김수미 지도사  
 
저장음식보다 제철의 신선재료로 만든 음식 발달
조리시간 짧아 영양소 손실 적은 건강음식 제격

정부는 최근 우리 음식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민간 전문가와 정부로 구성된 한식세계화추진단을 만들어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한식세계화란 한식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식을 발전시키고 한식문화의 국내·외 확산을 통해 농림수산식품산업, 외식산업, 문화관광산업등 관련산업을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일이다. 한식세계화를 추진하는 것은 세계 식품시장이 자동차, 정보통신 산업보다 규모가 크며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2008년도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세계시장 규모가 자동차 1조7000억 달러, 정보통신 8000억 달러인 반면 식품시장은 4조4000억 달러이다. 또한 한식은 건강과 웰빙을 지향하는 음식으로 세계식품소비 트랜드에 부합하는 만큼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한식의 이러한 영양학적 특성과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음식문화를 접목하여 한식을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인 것이다.

한식을 소재로 한 문화 콘텐츠 중 대표적인 작품은 드라마 <대장금>이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한식이 한류의 바람을 타고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는 만화 <식객>의 영화화와 드라마화를 이끌어냈다고도 할 수 있다. 드라마 <대장금>은 중국, 일본, 홍콩 등지에 수출돼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류 드라마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시청률의 사각지대라고 불리는 토요일에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한식 중에서도 제주의 전통음식은 섬이라는 지역적인 특성과 화산폭발에 의해 형성된 토양이라는 점 때문에 타지방의 전통음식과 차별화된 맛과 조리법으로 더욱 그 가치가 크다. 후손들에게 단순 먹을거리 차원을 넘어 웰빙과 건강하게 장수 할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주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척박한 토지에 밭농사를 주로 했던 제주는 먹을 것이 귀했고 음식을 만들어 먹을 여유가 없었기에 꼭 먹을만큼씩만 만들었다. 또 조금이라도 일을 더하기위해 짧은 시간에 만들어 빨리 먹어야 했으므로 조리방법은 대부분 간단하고 단순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조림이나 찜보다 생으로 먹는 음식이 발달했고 산과들 바다의 재료를 골고루 사용했고 제철에 나는 식품들을 날로 먹었다.  이러한 식습관은 양념을 거의 쓰지않고 재료맛을 그대로 살린 음식을 만들었다. 조리시간이 짧아 영양소의 손실이 적기 때문에 영양을 그대로 섭취하는 건강음식으로 인식돼 현대에 와서는 제주전통음식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관심이 집중된다고 한다.

김수미 서귀포 농업기술센타 지도사는 제주음식의 특징을 "산, 바다, 밭 등 자연적 조건에서 채취한 생산물로 요리해 고유의 재료가 갖고 있는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조리법이 단순하고 양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저장음식보다는 그때 그때 나는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여 맛이 단백하고 재료 고유의 맛을 최대로 살린 음식으로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요구도에 부응하는 웰빙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제주인들은 남녀노소 구별없이 가족 구성원 모두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두레반상'에 밥과 반찬은 '낭푼'이라는 큰 그릇에 담아 가운데 놓아 공동으로 먹고 국만 각자 따로 먹었다. 낭푼밥상에서 제주인들은 정을 함께 나누었고 한 상에서  공동으로 먹는 식습관은 시간을 절약해 일손을 덜고 근검절약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 보말죽 /사진제공 서귀포 농업기술센타 김수미 지도사  
 
제주의 음식은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서 펴낸 "제주전통음식"을 보면 크게 주식과 부식, 저장식품과 떡, 그리고 다과 등으로 분류했다. 주식으로는 밥과 죽, 미음과 범벅,국수와 조배기 등이 있다. 1960년대까지 제주에서 주로 생산됐던 농산물은 보리, 조, 메밀, 콩, 피, 고구마 등이다. 논이 극히 적었던 제주에서는 쌀이 아주 귀해  명절이나 제사 등 대소사가 있을때에나 '곤밥' 즉 맨쌀밥을 지어 먹었다. 1970년대까지는 보리밥과 조밥을 가장 많이 먹었고, 1980년대 초반에는 쌀과 보리를 반반씩 섞은 '반지기밥', 그리고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맨쌀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 밥종류 /사진제공 서귀포 농업기술센타 김수미 지도사  
 
쑥밥의 재료인 쑥에는 비타민A가 많고 무기질인 칼슘, 철분이 많아 체질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식품의 저장성을 유지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천연 보존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쑥은 약초로도 쓰였지만 국, 떡, 무침에 이르기까지 각종 요리에 이용 되기도 한다. 오곡밥은 특이한 향이 있고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든다. 집안 경조사가 있을때 오곡밥을 대접하기도 했는데 다른 지방과 달리 제주오곡밥에는 콩 대신 보리가 들어 갔고 대개 집에 있는 잡곡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섯보리밥, 모인조밥, 톨밥, 파래밥 등이 있다.

지금은 별미음식이나 치료식 등으로 죽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식량사정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밥 대신 죽을 주식으로 먹었던 때도 있었다. 제주에는 다른 지방과 달리 산나물, 들나물, 기타 채소류를 넣어 만드는 죽류보다 곡류 그 자체만을 이용하거나 어패류 또는 해조류를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종류로는 곤(쌀)죽, 좁쌀죽, 유(들깨)죽, 콩죽, 팥죽, 지실(감자)죽, 보리죽, 전복죽, 오분제기죽, 옥돔죽, 초기(표고버섯)죽, 고등어죽 등이 있었다. 해마다 동짓달이 되면 붉은 팥으로 팥죽을 끊여 먹는 풍습이 있는데 동짓달 팥죽을 쑤어 먹으면 그 해 겨울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사돈댁에 초상이 나면 물허벅에 팥죽을 끊여 갔으며 상가에서는 사돈댁에서 보내온 이 팥죽으로 도와주는 분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싱싱한 고등어로 죽을 쑤어 먹는 것은 제주만의 별미이다. 등 푸른 생선은 질좋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도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등어는 '바다의보리'라고 불릴 정도로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만큼 셀레늄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메밀범벅 /사진제공 서귀포 농업기술센타 김수미 지도사  
 
밥과 죽 외도 제주의 주식으로 이용되어 왔던 음식중에 수제비와 국수, 범벅 등이 있다. 조배기는 수제비의 제주어로 오늘날의 수제비와 다소 차이가 있는데 수제비가 반죽을 손으로 뜯어 넣는데 비해 제주 조배기는 가루를 되게 반죽하여 수저로 뚝뚝 떼어 넣는다.그리고  제주에서 흔히 먹었던 범벅은 메밀범벅인데 주로 메밀가루를 체로 쳐서 나오는 거친 가루인 '는쟁이' 가루, 즉 메밀의 속껍질인 나깨의 가루에다 고구마나 톳, 쑥 등을 섞어 만들었던 일종의 구황식품이기도 하였다.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쉽게 자라는 까닭에 제주에는 메밀을 이용한 음식이 많았다.

   
 
  ▲ 전통음료-순다리 쑥차 등 /사진제공 서귀포 농업기술센타 김수미 지도사  
 
'보리밥에 된장'이라는 말처럼 제주도의 상차림은 반찬수가 많지 않고 조리가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근면한 제주여성들은 가사노동 이외에도 밭농사 및 물질 등 직접 생산노동에 투입돼 타지방 여성들처럼  잔손이 많이가는 음식을 만들기에 전념 할 수가 없었다. 한편 밭작물이나 해산물 등의 싱싱한  재료를 사시사철 구할 수 있어 복잡한 조리 과정이나 별다른 양념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저장법이 발달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또한 제주에서는 밥상에 국이 없으면 상이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여기며 육지부의 '찌게' 만큼이나 국을 중요시 하였다. 봄, 가을, 겨울에는  따뜻한 장국을 주로

   
 
  ▲ 장아찌 외 /사진제공 서귀포 농업기술센타 김수미 지도사  
 
먹었고 여름철에는 된장을 냉수에 그대로 푼 냉국을 많이 먹었다. 제주에서는 생선국도 발달했다 .생선국으로는 옥돔국, 장태국, 우럭국, 갈치국, 고등어국, 각재기국, 붉바리국, 벤자리국, 조기국 등이 있다. 대표적인 옥돔은 '솔라니'라고도 하는데 갈치나 고등어에 비해 매우 귀하게 대접받는다. 옥돔은 12월에서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있는데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오르며 맛이 단백하고 고소하다 제주에서 '생선국'이라 함은 보통 '옥돔국'을 지칭한다. '몰망국' 이라 불리는 몸국은  대소사를 앞둔 날, 이를테면 잔치 전날이라든지 초상집에서 일포제가 있는 날에 돼지를 잡으면 돼지를 삶아낸 국물을 가마솥에서 돼지의 내장과 함께 끓여서 손님들에게 대접했다. 또하나 빠질수 없는 것이 있다면 자리돔으로 만든 자리회가 있다. 거의 제주근해 에서만 맛볼수 있는 자리는  6~12㎝ 정도 길이의 아주 작고 짙은 갈색의 생선이다. 보리베기가 한창인 5~6월의 것이 맛이 좋고 7월이 넘으면 산란을 하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 횟국이나 회무침에는 반드시 된장이 들어가야 비린내가 가시며 향기가 있다. 지역에 따라 자리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물살이 센 대정은 크고 구이에 좋은반면 보목자리의 경우 작고 횟감으로 안성 맞춤이다. 특정지역의 자리만을 먹어온 지역민들에게는 타지역의 자리는 제맛이 안난다고 느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감귤사랑동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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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