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업으로하는 삶을 꿈꾸며

올해 근근히 송당리 밭 1000평을 빌려서

농사를 시작하게된 50대 왕초보 농부의 이야기입니다.

차마 왕초보라하기에도 왠지 죄송,,,

아무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뛰어든 농사지만,

흙을 만지고, 작물을 돌볼 때의 마음은

어느 누구 부럽지 않는 넉넉한 기쁨이자 평화로움이지만,

까막눈인 처지이니... 까만것은 글씨는 글씨인데...

토양을 보는 안목도, 작물의 생육조건을 이해하는 것도,

병해충에 대처하는 방법도...

모든게 생소하고 더듬더듬인 처지로 이번 교육을 받았습니다.

‘단비’라는 말이 이때 쓰임이구나 싶습니다.

남들 좋다하는 건 다하고 싶은 욕심 많은 50대인지라

‘유기농’의 유자로 모르면서 마냥 ‘하고싶다’하는

열정만으로 앞뒤 모르고 몸으로 때우는 실정인데,

이 번 교육을 통해, 선명해진 것이 있습니다.

가장 어렵게 여겨지던 ‘병충해 방제’와

작물에 주는 ‘영양분 제조’에 대한 방향이 잡힌 것이

실로 큰 수확이었습니다.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는 교육이기에

작물의 생육 단계별로 적용이 가능하고

병해충 예방과 방제도 어찌해야 하는지 배웠으니,

이 어찌 단비가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교육의 장이 아니라면,

수업료로 치를 낙담과 실의, 그리고 부양할 가족들의 고충.

어찌 작다 할 수 있겠습니까.

어수선한 시기지만, 살아있는 시스템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 시스템을 지키는 것이 어찌보면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해보게 되더군요.

너무도 소중해서 머리가 아닌

한땀한땀 꾹~꾹~ 눌러 가슴에 새겨야겠다 하는 마음입니다.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서부기술센터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귀한 가르침을 전해주신 김형신, 김철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육전반을 이끌어 주신 한혜정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교육에 임하셨던 교육생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