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제주에서의 귀농을 꿈꾸었으며, 귀농 교육도 이수하였고,

농지를 구입하여 몇 년 농사를 짓다가 육지로 나가 올 봄에 다시 제주로 왔습니다.

제 밭이 있는 근처 마을로 이사왔으며,

육지에 있는 동안 제주분에게 무료로 밭을 임대해주었으나 2년 가까이 임차자가 농사를 짓지 않아 밭이 엉망으로 방치되었습니다.

게다가 밭에 불법 건축폐기물까지 투기되어서 너무나 심란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조금씩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천평의 농지에 첫 삽을 뜨는 과정은 그동안의 이론적인 지식들이 전혀 쓸모없음을 알려주기만 할 뿐,

너무나 막막하여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문의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농업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환경과 인간을 살리는 농업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주위에는 체험할 수 있는 농장이나 교육프로그램이 없습니다.(아니면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지금 당장 어떤 식으로 풀을 제거해야 하는지부터가 고민입니다. 

밭정리를 하고 밭의 지형에 따라 디자인하고 작물을 선택하는 데에도 고민이 많습니다.

토종 작물 (모종이 아닌 씨앗으로) 위주로 소량수확 다종작물, 과수 등으로 농사지을 계획입니다.

초보 귀농인, 그것도 친환경 탄소흡수농업을 하고자 하며, 파머컬쳐 농장을 운영하는 게 목표인 제게 맞는 지원정책

(멘토, 체험농장, 교육프로그램 외)이 있을까 문의드립니다. 

우선 제가 알아본 바, 제주에서 친환경 농업인으로는 애월에 '벌거벗은공화국'의 김윤수 선생님, 서귀포 도순동의 김영민 선생님,

그리고 육지에서는 퍼머컬쳐디자이너 소란(유희정)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이 분들을 강의 선생님으로 친환경 농업을 하고자 하는 초보 귀농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청년 농업인들은 대부분이 친환경, 더 나아가 자연농과 파머컬쳐에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농업이 가야할 방향이기도 하구요.

앞으로 다가올 기아문제는 식량생산문제가 아닌 근본적으로 토양유실 때문에 생기는 환경문제입니다.

교육프로그램이나 귀농 정책도 거기에 맞춰 다양하게 늘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